"조연도 회당 3억?"...오징어 게임2 출연료 폭로에 업계 '충격'

2025.01.03. 오전 11:10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게임2'가 기록적인 시청률을 달성한 가운데, 천문학적인 제작비와 출연진들의 파격적인 출연료가 OTT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의 제작비는 무려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이정재, 이병헌과 같은 주연급 배우들은 물론, 조연급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도 3억원에 이른다는 점이다. 출연계약서의 비밀유지 조항으로 정확한 금액은 확인할 수 없으나, 주연배우들의 경우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 출연료를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투자는 국내 방송·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과거 회당 3~4억 원이 일반적이었던 드라마 제작비는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이후 20억 원대가 새로운 기준이 됐다. 특히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우 출연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가 3~4억 원은 기본이 됐으며, 톱스타급 배우들은 10억 원까지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제작비 폭등은 국내 방송사와 토종 OTT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2022년 141편에 달했던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는 지난해 100편대로 감소했고, 올해는 80편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의 막강한 자본력 앞에서 기존 제작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고 있는 형국이다.

 

한 미디어 연구소는 250억원의 제작비로 약 1조 원의 수익을 올린 시즌1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즌2의 예상 수익을 최소 1조5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의 특성상 개별 작품의 시청 수나 시청 시간으로 추가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단일 작품의 흥행으로 수익을 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투자와 파격적인 제작비는 한국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동시에 국내 방송·미디어 업계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이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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