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 버리고 공사 수석 졸업한 청년의 충격 고백... '한국이 내 조국'

미국에서 태어난 안 소위는 초등학생 때 한국으로 귀국해 정규 교육과정을 밟았다. 2021년 공군사관학교 입학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그는 최우수 종합성적으로 졸업하며 화제의 인물이 됐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조국이 미국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 확고한 정체성이 느껴진다. 특히 "미국 시민권을 포기할 때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걱정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는 고백은 우리 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안 소위의 '전투조종사' 꿈은 친형을 통해 싹텄다. 그의 형인 안상규 대위(진)는 공사 70기로 현재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F-16 전투조종사로 복무 중이다. "생도가 된 형의 변화, 형의 군 복무 모습을 보면서 나도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말에서 형제의 깊은 애국심이 엿보인다.
공사 입교 직후 안 소위는 뜻밖의 만남을 경험했다. 기본 교육 중 훈련 담당 선배의 "엎드려"라는 명령에 복종했을 때,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라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바로 형이었다. 안 소위에게 형은 든든한 멘토이자 가장 믿고 의지하는 선배다. "형과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 고민 상담을 하기도 하고 진로 상담도 받는다"며 형제간의 끈끈한 유대를 보여줬다.

동시에 형은 경쟁자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형은 차석으로 졸업했는데, 그때 '나는 수석으로 졸업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영원한 라이벌일 것 같다"고 말한 안 소위는 "인정하기 싫지만 형은 제 '롤모델'"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형제가 나란히 공사 수석, 차석 졸업생이라는 놀라운 성취에도 부모님은 '겸손'을 당부했다고 한다. "자녀가 모두 군인인 데 대해 부모님은 자랑스러워 하시면서도 걱정도 하신다"며 "특히 '언제나 자만하지 말고 항상 낮은 자세로 배움을 멈추지 말라'는 말씀을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안 소위의 꿈은 의외로 소박하다. 동료들로부터 '확신'을 받는 전투조종사가 되는 것이다. "전투조종사는 단순 비행 실력뿐 아니라 팀워크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작전에 함께 투입됐을 때 동료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안심과 확신을 주는 조종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춘을 영화처럼'이라는 좌우명을 가진 안 소위는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치는 것보다 영화 같은 일이 있겠느냐"며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치겠다는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누구보다 치열하고 헌신적으로 우리 하늘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했다.
형제가 나란히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키는 전투조종사로 성장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애국심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안주선 소위의 이야기는 국적과 정체성, 그리고 조국에 대한 헌신이 단순한 출생지가 아닌 마음의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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