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슬쩍' 차이 나는 추석 선물 세트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추석 명절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선물세트의 가격과 구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같은 구성의 제품이라도 판매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용량이 줄어든 경우도 많아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비교 구매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추석 선물세트 중 동일한 상품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크며,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한 경우가 많았다. 일부 제품은 설 연휴와 동일한 구성임에도 가격이 인상되거나, 소비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용량이 줄어든 상품도 있었다.

 

조사 결과, 가격이 오른 상품은 24종 중 11.3%에 해당하며, 건강기능식품과 김, 주류 등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또한, 중저가 선물세트가 증가하고 고가 세트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6.2%가 전년도와 비슷한 금액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29.1%는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고물가 속에서도 명절을 기념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로는 과일이 43.8%로 가장 높았고, 건강기능식품, 정육, 가공식품 등이 뒤를 이었다. 주로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할 계획인 소비자들이 많으며, 유통업체들은 할인 혜택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